2021년 9월 4일 방송된, 그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두 개의 진술 하나의 진실 오창 여중생 사망 사건 편이 방송됐다. 그것이알고싶다1275회는 많은 논란과 화제의 중심속에 있는 사건이다.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보는 것도 왠지 숨이 조여오는 갑박함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사회의 어른일수록 어두운 면모를 회피보다는 똑바로 봐서 보다 다른 내일이 되길 힘써야 함을 알기에 아래의 내용을 다뤄보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것이 알고싶다 1275회를 통해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 참고로 아래의 이름들은 모두 가명이니 이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창여중생 사망사건-그것이 알고 싶다 1275회
1. 2시간뒤 불길한 전화 한통
여느 날과 다름 없는 날이 없다. 이미소양과 엄마는 다른 날과 다름 없이 같이 집을 나섰다. 집 앞에서 미소양과 인사를 한후 엄마는 차를 끌고 반대 방향으로 출근한다. 그리고 카톡을 주고 받으며 그날 이미소양과 가족은 힘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한다. 그런데 친구 선영이 엄마가 전화를 한다. 무언가 불길함을 느끼며 미소 엄마는 전화를 받았고, 선영엄마는 "언니 느낌이 이상하다"라는 말을 한다. 미소친구의 페이스북 내용이 이상하다는 것 미소친구 페이스북엔
'내 마지막 미소'
라는 문구와 함께 미소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미소는 핸드폰이 꺼져 있었고 연락도 되지 않으며 확인도 되지 않았다. 미소양 엄마는 서둘러 경찰에 신고를 한다.
2. 청주 오창읍의 한 아파트 두명의 여중생이 극단적인 선택
딸의 행방은 병원 응급실이었다 부모가 도착했으나, 안타깝게도 늦었다. 추정 사인은 외상성 심정지이며 원인은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 및 장기손상이었다. 2021년 5월 12일 청주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두명의 여중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여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그날 이미소양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하지만 친구 한아름과 함께 동네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향했고 둘은 결국 숨진채 발견되었다. 어째서 이리도 어리고 어렸던, 두 명의 여중생은 이처럼 무섭고 아팠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3. 1월말 미소양이 친구에게 털어놓다
제작진은 아름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알기 위해 그의 주변인들을 만났다. 그 중 이미소양 친구 채선영양을 만나 아름양이 털어놓았다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털어놓은 이야기는 미소양이 아름양 집에 놀러간날 2021년 1월 16일에 대한 이야기 였다. 아름양 계부 하씨가 야근을 하기에 집이 비어 미소양이 놀러가게 된다. 하지만 야근으로 집이 빌줄 알았던 집에 계부 하씨가 일찍 귀가 하게되었고 귀가한 계부 하씨는 아름양에게 술을 권했다. 어른이 권한 술을 어쩔수 없이 마신 아름양과 미소양은 일찍 취해 잠이 들게된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이미소 친구 채선영양은 남은 애기를 마저 털어놓았다.
"자기는 당했다고 울면서 애기를 했어요."-채선영양
"누구한테 당했다고 이야기했어요?"-제작진
"한아름 계부한테요"-채선영양
채선영양은 미소 엄마 아빠랑도 친했다. 그래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를 한다. 이 애기를 접한 채선영양 어머니는 도움을 주기 위해 미소양한테 먼저 카톡을 한다. 그리고 그 뒤 미소양 아버지와 어머니도 모든 사정을 알게된다.
4. 계부 하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
미소양의 부모는 계부 하씨를 상대로 2월 1일 고소장을 제출하게 된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의붓딸 친구에 대한 인면수심의 범죄를 벌였을 것이라 의심되는 계부 하씨가 자신의 의붓딸에도 피해를 입히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경찰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었고 제작진은 변호사를 통해 계부 하씨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그는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한건 사실이거나, 의붓딸이나 친구에게 그런 짓을 벌인 사실은 없고 무척이나 억울하다' 라고 말했다.
5. 미소양의 자필 유서 발견된다
그알 제작진의 취재에 응하던 미소양의 부모님은 미소양의 방을 하나 둘 씩 치우던 중 미소양, 15살 아이의 자필 유서를 발견하게 된다.
"나 너무 아파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나 1월달에 있었던 안 좋은 일 꼭 좋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하잖아. 그치? 나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막 엄청 떨리고 심장이 두근대, 나는 그만 아프고 싶어서 혼자 이기적이어서 미안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사랑합니다. 우리 가족들, 예쁜 막내 미소가. 안녕히"
6. 피해자 미소양이 살아 생전 남긴 진술
피해자 미소양이 2021년 2월 4일 살아생전 남긴 진술이다.
"아름이가 맥주를 먹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호기심에 조금 먹었어요. 그리고 그냥 같이 TV 보면서 있는데 갑자기 아름이 아버지가 오시는 거예요. 근데 아버님이 보시더니 너네 술먹었냐고 술 더먹을래?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계부 하씨는 술을 더 구입해와, 폭탄주를 미소양에게 건넸다. 물 마실때 보다 조금 더 큰 컵으로 한두잔 마신 미소양은 아름양 방안에 들어와 침대 옆 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녘 범행이 일어났고, 미소는 당시 정신이 또렷이 있었다. 미소양은 범행이 일어난 직후 친구에게 바로 메세지를 보내게 된다.
7. '소름끼친다' 아름양 친구 문지율 어머니
아름양 친구 문지율은 아름양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고 오겠다고 갔다. 그날 계부 하씨는 아름양 친구인 지율에게도 폭탄주를 건넸다. 이때 하씨는 묘한 이야기를 건넨다.
"미소도 우리 집 와서 이렇게 술먹었다. 그때 너무 많이 먹어서 토해서 내가 다 치워주고 해줬다.
그러니까 너도 걱정하지 말고 먹어라."
지율은 냄새가 이상해서 먹지 않았다. 그러자 계부 하씨는 이번엔 양주를 권한다. 하지만 지율은 끝끝내 먹지 않았다. 이와 같이 자신이 겪은 일을 자필로 적어 제출했고, 그 안에는 끊임없이 독주를 권한 계부 하씨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8. 아름양 비밀을 털어놓다
이와 같은 사실을 미소양이 아름양에게 털어놓았다. 아름양도 피해를 입을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에서였다. 아름양은 2월 27일 미소양과 통화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통화내용은 "나도 몇달전에 계부한테 당했다"라는 내용이었다. 과정 역시 상세했다.
9. 계부 하씨의 직장동료
직장 동료는 아직도 그 사실이 믿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우리 딸내미 좋아한다고 갖다주고 항상 딸내미라고 말하며 챙기는 모습을 봤을땐 그렇게 나쁜 사람이란 생각은 솔직히 안들었다고 한다. 주말이면 딸을 데려오거나 좋은게 있으면 딸부터 생각하는 다정다감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직장 동료는 하씨가 성기능 장애가 있어 수술도 받으러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자기가 진료를 받아야 해서 근무를 좀 조정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직장 동료는 이부분 때문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당 병은 전립선 비대증이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약을 먹지 않는 한 성생활을 하기 어렵다는데, 사건 발생당시 약을 먹었을수도 있기에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10. 계부 하씨의 주장
미소양이 집에 왔을 당시 호기심에 술을 마셔보고 싶을 수도 있으니 보호자가 있는 상황에서 함께 마셨고 아이들이 별탈없이 자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딸의 방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미소양이 구토를 해놔서 이불을 바꿔주고 구토물을 닦아줬을 뿐 범죄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11. 아름양의 뒤바뀐 주장
미소양에게 피해사실을 알린 다음날 아름양은 모두가 꿈인것 같다. 라는 바뀐 말을 했다. 게다가 죽음을 앞두고 아름양이 썼다는 유서엔 계부에 대한 원망이 아닌 고마움만이 가득했다고 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하씨의 딸입니다. 누군가 저희 아버지를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내용은 저를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그런행동을 한적이 없고 아버지는 무죄입니다. 저를 부모처럼 아껴주는 딸바보입니다. 무죄 판결을 내려주세요."
주장이 갑자기 바뀌어 다소 상황이 부자연스럽다. 친구 미소양의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유서. 그리고 아름양 자신의 죽음의 이유는 적혀 있지도 않았다. 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12. 사망 당일 아름양은 이복 작은 언니와 통화했다
처음엔 별다를 것 없는 통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경 다시 걸려온 아름양은 위태로와 보이는 이야기를 한다.
"난 이생에 미련이 없어, 언니"
불안한 이복 작은 언니는 아름양을 추궁했다. 그리고 아름양은 짐작도 못할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성폭행 비슷한 걸 당했어"
이복 작은 언니는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물으려 했지만 울면서 불안해하는 아름양의 모습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묻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아름양의 엄마 친모에게 아름양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복 작은 언니는 그 자리로 달려가 아름양의 친모 천씨에게 가서 아름양에게 벌어진 일을 아는 지 물었다. 친모 천씨에게 되돌아오는 답변은 "이게 무슨소리냐?" 가 아닌 "누가 성폭행했다고 하는데?"였다고 한다. 계부 하씨에대한 경찰조사가 진행되었다. 친모 천씨는 아름양이 숨진 이유가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였고, 그외일은 모르는 일이라 답한다. 그리고 실제로 고아름 양 주변 지인 친구들을 통해 밤마다 매일 울고 만났을때도 울고 전화하면서도 울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제작진이 언제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어요? 라는 질문에
"12월 중반정도 된거 같아요"
라고 고 아름양 친구는 대답했다. 그전에는 괜찮았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고 아름양 친구는 "괜찮았었다." 라고 답했다. 그리고 당시 아름양의 상황에서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바가 있는데, 친구와 아름양의 대화에서 아름양은 자기가 재판중이라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알려주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친구는 "성적으로 관련된거냐", "혹시 부모님이냐" 라고 물었을때 아름양은 "그럴지도 모르지"라고 답변했다.
13. 아름양이 피해사실을 털어놓은 친구가 있었다
한아름양 친구인 박준영은 제작진의 설득 끝에 만났다. 그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라고 답하며 아름양에 들었던 이야기, 아름양이 피해를 어떻게 받았는지에 대해 말했다. 그가 말하는 피해사실은 꽤나 구체적이었다. 그리고 2021년 2월 26일 아름양이 스스로 찾아간 정신건강 상담기록에서도 같은 내용의 상담기록을 찾아볼수가 있었다. 당시 아름양은 그 기억이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아름양은 그렇게 말하며 정신겅의학과 의사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게된다.
"꿈을 꾸면서도, 냄새가 나나요?"
아름양에게는 마치 꿈인 것 만 같은 믿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파스 냄새만은 너무나 생생하게 났기 때문이었다고한다.
14. 아름양은 그날 미소양에게 벌어진 일을 어렴풋이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의붓딸은 아마도 계부가 처음에 피해를 입혔을 당시 정확한 인지를 하지 못한 채 피해를 당했던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피해를 입은 미소양을 보면서 계부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란 사실을 점차 깨달은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15. 계부 하씨의 동료 '그는 술을 못하는 것 같았다'
계부 하씨 집 앞에는 항상 술병이 놓여있었으며 근처 가게에서도 술을 자주 사갔다고 한다. 그런데 계부 하씨의 동료 말은 달랐다. 그는 당시 술을 잘 마시지 못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하씨는 몸이 별로 안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6. 그렇다면 아름양 유서는 왜? 아름양은 크나큰 혼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는 "아이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챙겨주는 좋은 아빠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죽기전에 계부에게 선물을 주고가듯이 그러려고 했을수도 있다." 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아름양 유서는 좀 의심할 대목들이 많은 것 같다, 가족에 의해서도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분리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작성됐을 개연성이 높다." 라고 설명했다.
17. 아름양이 의지할 곳 은 계부외에는 없었다
제작진이 취재중 아름양이 의지할만한 곳은 계부외에는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의 지인들과 이웃들 역시 늘 계부와 아름양 단둘만 집에 있었다고 증언한다. 이 이야기는 아름양 이복 큰언니와도 비슷했다. 이복 큰언니는 이런 말을 한다.
"아버지가 아름이 친모를 술집 이런 곳에서 만났다. 갑자기 임신이 됐다고 해서 아버지는 친모를 데리고 밖에서 따로 살았다. 아름이가 네살쯤 됐을때 갑자기 밤늦게 아름이를 집에 데리고 왔다. 친모가 애를 두고 도박을 하러 나갔다더라."
이후 아름양은 친부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친부 사망 이후 친모에게 돌아갔으나 친모는 아름양을 수시로 맡겨두고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이복 큰 언니는 곁에서 이런 아름양에게 이뤄진것은 친모에 의한 방임 학대라 주장한다. 그러면서 계부도 나쁘지만 상식적으로 그와 분리조치 하지 않고 방임한 친모도 나쁘다 말했다.
"어리지만 애가 되게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한아름 이복 큰언니
제작진은 여러방면을 통해 친모 천씨와 인터뷰를 끊임없이 진행하려고 노력 했지만, 끝내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18. 법률적 허점
지자체 관계자는 말 못 하는 신생아라든지 장애아일 경우 임의대로 분리 조치할 수 있지만 인권을 갖고 있는 아동들이 스스로 동의를 안하게 되면 현재 법률상 분리 조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교육기관은 협력기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름양의 계부 하씨는 3개월동안의 수사중 체포영장과 구속 영장이 3번 반려됐다. 이유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이에 전문가는 "아이는 보호받을 수 있고 가해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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