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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생활

[알려줄께] 엘지 유플러스를 사칭한 해외 설문조사 피싱사기

by 달달한 강냉이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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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피싱(Phising)과 스미싱(Smishing)이 판치는 세상이다. 자신과 자산을 위협하는 피씽과 스미씽의 위협은 경고와 함께 찾아오지 않는다. 예를들어 로건 몸캠 피싱 사건이라던가 90세 할머니가 2억 5000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던가 등등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얼굴모를 그들의 피싱수법은 계속 다양해지는 형태로 더욱더 교묘해지고 더욱더 교활해져 부지불식간 우리들 앞에 탐욕스런 고개를 내밀었다 사라진다. 

"그딴거에 당하는 사람도 있어?"

라는 안일한 마음을 먹고 그들의 위협은 어둠속에서 나날이 제몸을 탐욕스럽게 불리고 있다. 그만큼 비대해진 몸뚱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과거에도 지금에도 미래에도 눈먼 돈들을 강탈해 나가는 중이다. 일단 안타깝게도 우리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조심하는 것 뿐이다. 이런 여러 위협들로부터 주변에 있는 사회적 시스템들이 우리들 안전을 보장해주었으면 하지만, 그런 막연한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다가온 위험으로부터 당장 벗어나게 도와주진 않는다.

그러니 우선은 알자.
무엇을 알아야 지키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으로 필자가 겪었던 일을 써내려가려고 한다. 


 

[알려줄께] 보이스피싱 피해 이제 구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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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유플러스를 사칭한 설문조사 피싱 사기』

1. 위험은 경고도 없이 찾아왔다

필자는 참고로 크롬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인터넷 웹브라우저 환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까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날이갈수록 교묘해지고 쓸데없이 부지런한 그들이 다른 인터넷 웹브라우저 환경이라고 가만히 나뒀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필자는 평소와 다름 없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터넷을 이용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이 경고도 없이 찾아왔다. 

<엘지 유플러스(LG U+) 사칭 설문조사 피싱 사기 설문조사 첫화면>

갑자기 정체모를 웹 페이지가 아무런 경고도 없이 그 모습 불쑥 드러냈다. 평소엔 이런일이 없었던터라 의아함을 갖고 내용을 대충 훑었다. 물론 무슨 광고 같은것이 띄워진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을 눈치라도 챈듯, 그럴듯한 게 적힌 말머리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당신은 고객 보상프로그램에 무작위로 선택받은 존재」

2. 달콤한 유혹은 당신은 '선택' 받았음을 '모두' 에게 말한다.

위의 소제목만 보면, 코웃음부터 날라 갈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다. 

"선택은 무슨, 어떤 광고이기에 그러지?"

그냥 당장 무슨 피해를 받은 것도 아니기에, 대충 내용을 훑었다. 가만보니 보상은 그냥 주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설문조사라는 약간의 노동력을 제공해주면, 스마트폰이라는 어마어마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노동력 뒤에 잊지 말라고 다시 강조하고 있었다. 당신은 무작위로 선택된 100명 안에든 사용자 임을 말이다. 그리고 선물의 갯수는 제한 되어 있으며, 이 기회를 놓치면 해당 기회는 다른 이들에게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살짝 애매한 느낌을 받는 순간,
줄어 가는 '타이머'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피싱사기 설문조사 내용 대략]
「매일 설문 조사에 여러명의 사용자를 무작위로 선택합니다. 그대가로 우리는 고객님들에게 우리의 아니면 우리의 후원자한테서 소중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설문 조사를 통해 사용자를 더 잘 이해하고 강점과 약점을 평가하며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시간이 30초 이상 걸리지도 않습니다. Apple IPhone 12, Apple IPhone 11 또는 Samsung Galaxy S9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물을 받으려면 질문 몇개 대답하시면 됩니다. 잊지 마십시오: 무작위로 선택된 100명의 사용자가 이 초대를 받았습니다. 선물 갯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행복한 사용자에게 선물을 제공하기 전에 다름 질문에 대답하러[타이머] 가 있습니다. 화이팅!」


문장이 이상하다. 하지만 당시엔 대충 훑느라 위화감을 크게 감지하지 못했다. 사실 위화감보다 그들이 제공한다던 선물에 더 눈이 갔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필자와 통신사까지 겹치는 바람에, 내 머릿속이 일순 혼란스러웠다.

'말도 안돼. 고객 보상 당첨으로 스마트폰이라니.'
'그런데 이번에 엘지 모바일 사업부 접잖아. 혹시 남는 폰을 뿌리는 건가?'
'그리고 통신사도 하필 겹치고, 이용한지도 좀 됐는데 그래서 당첨 된 건가?'
'이 url로 찾아봐도 별 내용도 안나오고... 해당 키워드로 (프로모션, 이벤트등) 찾아봐도 애매한 기사뿐이고...'
'에이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생각하는 거야. 말도 안되는 일이...'

이라는 생각을 할때, 
바로 밑에 댓글들이 득달같이 내 눈안으로 달려들었다. 


[피싱사기 댓글들]
사기꾼 A : 끝까지 무슨 장난이라고 생각했어요. 전화하지 않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택배가 왔습니다. 대박!」
사기꾼 B : 참여한 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택배원이 전화해는데 택배가 3일 지연될거라고 했어요.ㅋㅋ」
사기꾼 C : 이런 선물을 무료로 주는 사람이 어디있어? 하나도 믿지 않아.」
사기꾼 D : 이런 프로션에 필요해요. LG U+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정기적으로 이러한 프로모션을 수행하던데요. 물론 모든 사람이 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시도해봐야겠죠ㅋ 모든 프로모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트도 있어요」
사기꾼 E : 배달은 약속한대로 3~4일 아니지만 불평불만 안 할거야ㅋㅋ」


댓글들이 순식간에 내 눈을 훑고 지나갔고, 내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드래그를 살짝 올리니, 아직도 흘러가고 있는 '타이머'가 다시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3. 커다란 보상을 제시했다. 원하는 것은 간단한 '노동력' 이었다. 그래서 주었다. 그것이 시작이며 반복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며 문득 깨달았다. 어느 덧 내가 모든 것을 내주고 있었음을. 

첫 시작은 간단한 설문조사 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통신사였고, 내 안에 있던 의심에 씨앗들은 조금씩이지만 '초조함'이라는 씨앗들이 뿌리를 내리며 그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었다.

'그래, 간단한 설문조사니까 진짜인지 한번 보기나 해볼까?'

그렇게 필자는 얼토당토 않는 설문조사에 응하게 된다. 설문조사는 정말 간단했다. 줄어가는 '타이머'는 충분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시간정도만을 남기자, 그 싱거운 설문조사도 끝나게 되었다. 

<엘지 유플러스(LG U+) 사칭 설문조사 피싱 사기 설문조사 끝난후>

그리고 원하는 스마트폰을 고를 수 있게 되었고, 사기꾼들은 우리들에게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시키기 위해, 모든 상품이 아닌, 일부 상품만을 고를 수 있게끔 했다. 마치 실제로 해당 상품은 모두 소진되어 재고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필자는 홀리듯 상품을 골랐고, 마지막으로 받기 버튼을 클릭하자, 안내 창과 함께 사기꾼들은 내게 또다른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미리' 공지했다. 그것은 1~5$ 수준의 신원 확인(?) 비용이었다. 그와 더불어 내가 선택한 상품이 5일이내에 본인 주소로 배달될 것임을 다시 강조하는 글도 빼먹지 않았다.

'이게 무슨 말이야?'

라고 생각하고 인상을 살짝 찡그리때 쯤 보였다.
계속해서 쫒기 듯 흘러가고 있는 '타이머'가 말이다. 

'일단 OK 버튼 누르자.'

웹 페이지가 바뀌었지만, '타이머'가 계속 따라 붙었다. '제안 남은 시간'이라는 친절한 설명 문구도 써 붙이고 말이다. 다음페이지는 제품 색상을 고르는 페이지였다. 이런 무의미한 행동 뒤에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메일' 주소 였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하면 '다음 단계'로 진입이 가능했다. 

'이메일 주소... 이메일 주소라...'

이때부터는 굳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하나? 라는 생각따윈 들지 않았다. 단지 '어떤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할까?' 라는 생각만이 날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이머'에게 쫒기듯 고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계속 버튼'을 눌렀다. 

<엘지 유플러스(LG U+) 사칭 설문조사 피싱 사기 이메일 주소 입력 페이지>

타이머가 계속 줄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카드번호 입력페이지가 나온다. 카드번호 입력화면에 관한 이유는 좀전에 본터였다. 

<엘지 유플러스(LG U+) 사칭 설문조사 피싱 사기 카드번호 입력 페이지>

'카드번호를 넣으라고? 아... 아까 무슨 공지내용에 1~5달러 정도 지불해야한다고 했었지... 근데 왜 달러일까...'

타이머가 계속 줄고 있다. 
방금 본 댓글창과 선택받았다는 내용들, 엘지가 모바일 사업부를 접는 것(그래서 뿌리나?)과 현재 해당 통신사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막강한 보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카드가 있는 위치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찰나였다.

'가만?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원래 목적은 이것이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다.

'그런데, 지금 카드 번호를 넣겠다니? 내가 제정신인가?'

무언가 뒷통수를 세게 때린 기분이었고, 눈 앞에 번쩍 거리는 별과 함께 빠져나갔던 정신이 다시 되돌아 오는 것 같았다. 그때 줄어들고 있던 '타이머'가 다시 눈에 띄었다. 쫒기듯 줄어들던 타이머가 이제는 물속의 물고기를 꾀어내기 위한, '피싱'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거 설마, 스피어 피싱인가?'

타이머는 줄고 있지만, 쫒기던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줄고 있는 타이머를 유심이 바라봤다. 여러가지 이유와 함께 나를 여기까지 함께 끌고온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결정했다.

'지켜보자.'

타이머가 넘어가길 기다렸다.
이미 카드번호를 입력할 마음 따윈 사라졌다. 그래도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선택' 받았음이 맞는지 아닌지만 확인해보기로 말이다. 물론 이걸로 웹 페이지가 종료된다면 확실하게 알수는 없다. 설령 이 이벤트가 사실일지라도 '찝찝함' 보다는 '후련함'을 택하기로 했다. 
그런 생각들과 함께 타이머를 지켜봤고, 
결과는 실로 허무했다. 

<타머이 시간이 지나자, 알아서 시간이 다시 채워졌다.>

시간없음을 강조하던 타이머는 사실 나에게 '카드번호'를 입력할 시간을 무한대로 제공중이었던 것이다. 
당연한 결과였고,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의 수에 걸려 입력을 할뻔 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쳤다. 이렇게 된거 조금 더 밑에 있는 내용을 읽어 보기로 했다.

<카드번호 입력 하단에 있던 이해되지않은 문구>

여전히 어색한 문구다. 이해가 안가는 문구들 와중에, 무슨 가격이 적혀있다. 매월 49,000원??? 회원자격? 중요해 보이는 해당 문구는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채 끊어져 있었다. 

4. 나의 눈에서 조급함을 걷어내니 진실이보였다. 

'엘지 유플러스 사칭 설문조사 사기' 및 '구글 설문조사 사기' 등으로 검색해보니, 피해 및 당할 뻔했던 사례들이 쭉 뜨기 시작했다. 대략 피해 유형은 이랬다. 

<엘지 유플러스 사칭 설문조사 사기 피해를 봤거나 이를 경험한 사람들 글들>

만약 이를 결제를 하게되면 받게 될 스마트폰 대신 매월 빠져나가는 자신의 통장잔고를 맞이해야했다. 대략 그 금액이 49,000원인 것 같았다. 결제금을 챙겨가는 회사의 위치도 해외였다. 

이를 도중에, 즉 피해를 당하기전에 막는 확실한 방법은 하나였다.

사용하던 카드를 완전 해지하고 카드를 재발급받는 것이다. 그래야 결제시도가 왔음에도 결제가 되지 않고, 결제가 되지 않으니, 그 이상 계속 결제시도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결제가 되지 않음에도 사기꾼들은 몇번 더 금액을 낮춰 다시 결제 시도를 하는 듯 하다. 아마 카드 결제 오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행동같다.)

마무리

오늘은 필자가 멍하니 카드번호를 입력할 뻔 한 순간까지 있었던 과정들을 적어보았다. 코웃음 치는 이들도 있겠지만, 순간 등골이 송연해졌던 경험을 한 필자로서는 이 과정을 공유함이 옳다 여겨 이 글을 남기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들은 비슷한 수법으로 2019년부터(필자가 찾아본바에 의하면) 이런 수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디 이런 말도 안되는 피싱들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받는 이들이 모두 사라지길 바라며 이만 싱거웠던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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